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인상 요구를 걸고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완전히 정당하다.
삼성전자의 노동자들은 교사인 누군가의 제자이기도 하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기뻐하기도 잠깐, 엄청난 노동강도와 유해 환경으로 병들어 1~2년 만에 그만둔 제자들을 기억한다.
4월 23일 집회에서 삼성전자 노동자가 말한 것처럼 300조 원에 이르는 이윤은 노동자가 “위험한 환경 속에서 건강을 위협받으며 일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노동자의 노동 없이 이윤은 창출되지 않는다. 19년 전, 고 황유미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에도 삼성전자 반도체에는 사고와 직업병에 따른 노동자들의 희생은 끝나지 않았다.
이윤을 만든 당사자인 노동자들이 영업이익의 15퍼센트를 요구하는 것이 왜 이기적이라 비판하는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 해 4,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배당금을 가져갔는데, 이에 대해서는 왜 비판하지 않는가.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지난 4월 23일에 4만여 명(삼성전자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이 모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집회를 개최하며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다면 더 큰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다. 적극적이고 단호한 투쟁에 교사들도 지지를 보내며 승리를 기원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겠다고 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파업과 쟁의행위를 국가가 강제로 제약하는 것으로 노동자들에게 비상계엄과 같다.
여기에 더해 오늘 법원은 삼성전자가 낸 노동조합원의 위법한 쟁의 행위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삼성전자 노동자의 파업이 중동사태로 위기에 빠진 국가경제 회복을 저해한다 등의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고물가시대에 노동자,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것은 노동자의 파업이 아니다. 경제 위기 시기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며 임금을 동결하고 구조조정을 강요한 것은 정부와 기업주들이다.
한편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성과상여금이 보통 노동자에 견줘 매우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들과 격차를 근거로 비판한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 노조의 탓이 아니다. 노동자를 구분해서 채용해 차별하고 이간질 하는 정부와 기업주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요구는 과도하거나 부당한 요구가 아니다.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그들의 요구를 쟁취한다면 다른 노동자들도 자신의 요구를 걸고 투쟁에 나설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교사로서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를 응원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파업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연대를 보낸다.
2026. 5. 18
노동자연대 교사모임



